고양이 구내염의 고통과 치료 여정
7살 때 처음 구내염 증상을 보였다. 어느 날 갑자기 밥을 잘 먹지 않더니 입 주변을 자주 긁었고 침을 많이 흘렸다. 동물병원에 데려가보니 구강 내 염증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의사는 구내염은 단순한 염증이 아니라 면역체계와 관련된 복합적인 질환이라 설명하였다.
처음에는 항생제와 소염제를 처방받아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알게 된 것이 바로 전악발치라는 극단적인 치료법이다. 많은 보호자들이 그렇듯 나 역시 모든 이를 뽑는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과 연구를 통해 전악발치가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수술 후 변화는 놀라웠다. 처음에는 음식을 씹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해서 적응기간이 필요했지만 점차적으로 식욕이 돌아왔고 활동량도 늘어났다.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보였던 고통스러운 표정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현재까지도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구내염은 단순히 입안에 생기는 염증이 아니다. 바이러스성 또는 면역매개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특히 칼리시바이러스 감염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초기에는 항생제나 소염제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 내가 경험한 것처럼 약물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영양관리였다. 수술 후에는 부드러운 음식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일반사료로 전환했다. 특히 통조림 형태의 고단백 사료가 도움이 되었다. 물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했는데, 항상 신선한 물을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물그릇을 청소했다.
구내염 치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초기 진단이다. 많은 보호자들이 식욕저하나 구취를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초기 증상을 발견하고도 한 달 정도를 그냥 지나쳤던 것이 후회된다. 조기 발견이 치료 성공률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예방적 관리와 지속적인 관심
치료를 계기로 다른 반려묘들의 구강건강에도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 매일 저녁 시간을 정해 구강을 점검하고 주 2-3회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 또한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데, 이는 구내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구내염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면역력 관리이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집에서는 놀이시간을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실내놀이를 하도록 하였다. 또한 환경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여 세균 감염을 예방했다.
수의학적 관점에서 구내염은 만성질환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단기간의 치료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수술 후에도 6개월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의 인내와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기억해야 할 것은 구내염 치료는 단순한 의료행위가 아닌 생활습관의 전반적인 변화라는 점이다. 나는 식사시간을 조절하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를 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변화를 가져왔다.
많은 보호자들이 구내염 치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선택한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전악발치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필요한 경우라도, 이후의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하면 현명한 결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력이다. 치료과정에서 여러 전문가들과 상담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을 종합하여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다. 구내염은 단순한 질병이 아닌, 보호자와 반려묘가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