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위기,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118억 달러 적자의 진짜 이유
보잉이 작년에 기록한 118억 달러 적자는 단순히 판매 부진 때문이 아니다. 737 MAX 사태의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이어져온 품질 관리 실패와 공급망 차질이 적자를 키웠다. 특히 항공기 납기 지연으로 인한 계약 위반 비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고 한다.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면, 고객사로부터의 페널티 지급과 리콜 비용이 적자 규모를 부풀렸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한몫했다. 보잉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은 아직 미흡해 보인다.
품질 문제, 신뢰를 무너뜨리다
최근 알래스카 항공기 문 분리 사고는 보잉의 품질 관리 시스템이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생산 라인에서 결함 있는 부품을 사용하거나 검수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한다.
"속도를 위해 안전을 희생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787 드림라이너의 구조적 결함부터 737 MAX의 소프트웨어 오류까지, 보잉은 지속적인 품질 이슈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미 경쟁사 에어버스로 주문을 돌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제조 공정 전반의 혁신이 시급해 보인다.
노조 파업,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
보잉의 주요 생산 시설인 워싱턴 주 에버렛 공장에서 노조 파업이 진행 중이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경영진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는 이미 악화된 보잉의 재정 상태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전망이다. 하루 평균 수백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진은 "파업이 해결되더라도 생산량을 되찾는 데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암시했는데, 이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사 갈등 해결 없이는 보잉의 반등이 요원해 보인다.
나의 생각: 보잉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보잉은 한때 미국 항공 산업의 자존심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문제가 겹치며 추락의 늪에 빠져 있다. 재정적 손실, 품질 관리 실패, 노동 문제라는 3중고를 해결하지 못하면 에어버스에 완전히 추월당할 위험도 있다. 경영진의 단호한 리더십과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품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나는 보잉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이 나온다면 다시 한번 주목할 만할 것 같다. 앞으로 몇 달이 보잉의 운명을 가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