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AI 대투자, 빅테크 경쟁의 불꽃을 지피다
2025년, 메타는 인공지능(AI) 분야에 600억에서 650억 달러(약 93조 원)를 투자한다는 대규모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 규모인 380억~400억 달러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로,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메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AI 패권 강화 정책과 맞물려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메타는 이번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 건설, GPU 확보, AI 모델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맨해튼을 덮을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130만 개 GPU
메타는 루이지애나주에 맨해튼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2025년 말까지 1기가와트(GW)의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고, 130만 개 이상의 GPU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메타의 AI 역량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특히 메타는 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 플랫폼 전반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
오픈소스 전략과 Llama 4의 도약
메타는 오픈소스 기반의 차세대 AI 모델인 Llama 4를 공개하며 산업 최고 수준의 성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lama 4는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수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 모델로, 메타의 AI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메타는 AI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연구 개발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폐쇄적 AI 모델을 추구하는 기업들과 대비되는 메타만의 접근 방식이다.
빅테크 경쟁 속 메타의 도전과 기회
메타의 대규모 투자는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AI 경쟁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다. 특히 오픈 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협력해 추진 중인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비교될 만큼 메타의 투자 규모는 압도적이다. 그러나 메타는 이러한 투자가 단순히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AI 기술의 혁신과 미국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 강조한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10~15년 차원의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는 리스크가 더 크다"며 투자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메타의 이번 투자는 AI를 통해 소셜 미디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차세대 기술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 투입에 따른 수익성 논란과 중국의 딥시크(DeepSeek) 등 글로벌 경쟁사의 도전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메타가 이번 투자를 통해 AI 경쟁에서 선두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지, 그 성과가 기대된다.